




<여우창문 The window of fox>, Lee haesung, Jung yejun, 2025.02.05-02.24, Uiwang, Kuma Art museum
유복하게 자란 어느 한 유대인 아이가 보았던 창밖의 크리스마스 풍경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이웃집 창문들이 있었다. 아이는 다른 부유한 집 창문에서 새어 나온 밝은 빛에 의해, 어두운 골목의 가난한 집 창문 위에 맺힌 트리의 그림자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아이는 알 수 없는 무거운 감정을 느끼며, 곧 자신의 바람인지 자신을 향한 계시인지 모를 천사의 말을 듣게 된다.
난 아이가 본 소나무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다, 크리스마스 전날에 다녀온 베이비박스 시설의 마당이 떠올랐다. 원장이 안내한 작은 화단에는 침엽수 묘목이 심어져 있었고, 그 아래는 부모에게 돌봄 받지 못하고 일찍이 세상을 떠난 갓난아기들이 묻혀있었다. 아직 나무가 덜 자라서 그런지 솔방울은 없었지만, 대신 아이들의 사진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난 유대인 아이처럼 그 나무를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마음이 가난하고 어둡지 못했기에.
발터 벤야민의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를 읽고서


<가난한 별 Poor star>, stained glass and lead, 100*100cm, 2025

<크리스마스 천사 Christmas Angel>, pine needle and pine cone, 600*100cm, 2025

<졸업을 슬퍼합니다.>, Two channel video, 2m, 10m,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