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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피스트 Typist>, Jung yejun, Kim yeha, poem performance, 2019 

들어가며.

김이강의 시 <The typist>는 근대 시인이 키보드로 ‘시작’하는 모습을 대낮의 밝은 태양 빛에 내리 쬐인 신체의 모습으로 비유한다. 빛과 그림자에 의해 신체는 조립됐다 절단된다. “능숙하게 조립하는 너의 손”을 통해 시의 이미지는 창조된다. 그러나 “눈이 부셨지”라고 시인의 감탄처럼 타이핑된 시는 과연 정말 경이로운가.

 

하나.

실존주의자 하이데거는 이전에 타자기를 대하는 ‘손가락’이 존재를 망각하게 하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손’의 위축증을 더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김이강이 감탄한 “손”은 사실 하이데거가 비판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에 가깝다. 하이데거의 따르면 그것의 능숙함은 당황하게만 할 뿐 경이로운 존재를 만들지 못한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Apple 회사는 나비식 키보드에 이어 디지털 바를 신형 노트북 키보드에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젠 Text 활자 생성에는 전기 신호만 있지 더 이상 어떠한 근력이 필요로 하지 않게 됨을 얘기한다. 신체의 노고는 생략되고 시 이미지는 두뇌 속 사유와 직접 닿게 된다면 이미지는 더욱 온전해짐을 의미할까, 아니면 되레 감각을 상실한 이미지를 얘기할까.

둘.

구글의 온라인 문서 편집기 Goole document 는 다수의 사람이 동시간을 공유하고 여러 Text를 기록, 변경, 수정을 할 수 있게 한 웹 형 드라이브이다.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동의 일을 성취하게 되었다. 심지어 익명성이 보장된 작업자는 권위있는 이전의 활자을 흔적 없이 교정해 볼 수도 있다. 

 

나오며.

우리는 디지털을 통해, 존재의 망각과 대안적 공동체의 가능성 사이에서 놓여있다. 나는 익명의 작업자와 함께 Google document 선상에서 김이강의 시를 답습하며 디지털 시의 가능성을 실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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